박주영

프로축구 가을잔치 초대장의 주인이 모두 가려지고 한 장만 남았다.

2006 K-리그는 지난 25일 수원 삼성의 후기리그 우승과 통합 승점에서 앞선 포항 스틸러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성남 일화는 전기리그 우승으로 일찌감치 티켓을 예매해 놓은 상태. 이제 4강 플레이오프 티켓 가운데 남은 한 장은 통합순위 4위의 차지다.

가장 유리한 팀은 FC 서울이다. 승점 35(8승11무5패)로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이상 승점 32)에 한 발 앞서있다. 서울은 이날 성남과의 맞대결에서도 전반 두 골차로 뒤지다 김은중, 박주영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서울은 오는 29일 부산(원정), 11월5일 경남FC(홈)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대길 KBS 해설위원은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서울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성남전에서 박주영의 득점포가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장수 감독으로서는 여러 가지 공격 옵션을 가동할 무기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변수는 맞대결이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다투는 6개팀이 29일 맞대결을 벌인다. 대구-울산, 부산-서울, 인천-전남이 벼랑 끝 승부를 펼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막판 급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울산은 이천수가 '욕설 퇴장'으로 6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는 바람에 남은 경기에 출장할 수 없어 일단 불리한 입장이다.

인천은 25일 반드시 잡아야 할 광주전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추격의 끈을 놓쳤지만 막판 응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 규정은 전·후기 우승팀 가운데 통합승점이 높은 팀이 통합순위 차상위팀과 맞대결을 하도록 돼 있다.

다소 이르지만 올 시즌 K-리그 패권은 성남-서울, 수원-포항의 4강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이 수원에 5점 차의 우위를 점하고 있어 통합순위 4위로 턱걸이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