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올라왔다고? 울산 현대가 올라올 줄 알았는데…."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전북 현대와 격돌하게 될 알 카라마 클럽(시리아)의 모하메드 퀴드 알 감독은 결승전 상대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최강희(사진) 전북 감독도 비슷한 상황. 알 카디시야 클럽(쿠웨이트)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두 팀 모두 홈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전북은 2-3으로 패했고, 알 카라마는 알 카디시야와 0-0으로 비겼기 때문에 결승 진출이 힘들 것이라고 평가됐다. 그러나 원정 2차전에서 나란히 4-1, 1-0 의외의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서 만났다.

최 감독은 "1차전 패배로 결승전 상대가 누가 될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다만 "초대 챔피언인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과 최근 2회 연속 우승팀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가 4강 진출에 실패해 결승에만 오르면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한다.

최 감독은 한편으로는 알 카디시야가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코칭스태프에게 전력 분석을 지시해 놓은 상황이었다.

퀴드 감독은 결승행이 확정된 뒤 AFC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사실 울산과 만날 줄 알았다. 울산이 나은 전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북이 올라와 선택과 전략을 다시 고민해야만 한다"고 털어놓았다.

두 감독은 모두 홈 경기에 승부를 걸 작정이다.

최 감독은 18일 울산전이 끝난 뒤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알 카라마의 이번 대회 8강 및 4강 1차전 경기 비디오를 건네받았다. 그는 "단기전은 변수가 많아 상대에 대한 전력 분석이 중요하다"면서 "시간은 충분하다. 이젠 역전은 그만하고 싶다. 다음달 1일 홈 1차전에 승부를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퀴드 감독 역시 "우리가 두 번째 경기를 홈에서 치른다는 게 다행스럽다"며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8일 열릴 2차전을 기대했다. 김용호 기자



# 알 카라마 어떤 팀?

알 카라마(시리아)는 지난해 시리아 프로축구 리그 정상에 올라 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1928년 창단됐으며 수도 다마스쿠스 북쪽에 위치한 홈스가 연고지이다. 3만5000석 규모의 칼레드 빈 알 왈리드 스타디움이 홈구장.

이번 대회 C조에서 알 가라파(카타르) 알 와다(UAE) 사마 배터리(이란) 등과 조별리그를 치러 4승2패 승점12로 1위를 차지했다.

8강전에서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아시아 최강 클럽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원정 1차전에서 0-2로 지고, 홈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연장전에서 2골을 추가해 4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