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해생명과학고에서 열린 협회장배 8강전 경기에서 동래고의 박성훈(오른쪽)과 신갈고 오재석이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서순룡 기자 sessy@kookje.co.kr

제33회 대한축구협회장배 고교축구의 향방은 동래고와 경기 신한고, 광주 금호고와 서울 중대부고의 4파전으로 좁혀졌다.

동래고는 28일 김해생명과학고 운동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신갈고와의 경기에서 전반 22분 터진 박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초 신갈고의 미세한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김해생명과학고와의 16강전 경기에서 어금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이성태를 비롯해 강민우 오종철 오광석 등 주전들이 힘을 내면서 동래고는 전반 단 한 차례도 신갈고의 슛을 허용하지 않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동래고의 준결승 상대인 경기 신한고는 최진탁과 정선호의 연속골로 대신고를 2-0으로 제압했다. 이태호 감독의 신한고는 전국무대에서 지명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강한 체력과 조직력에다 전보훈의 득점포가 무서운 팀이다. 동래고와 신한고의 경기는 지난해 챔피언을 꺾은 동래고의 상승세와 이태호 감독의 용병술이 불꽃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동래고의 정우재 황희재 한상오 등 1학년생들의 활약도 볼거리다.

진주고는 이날 김해 어방구장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중대부고에 0-2로 덜미를 잡히며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00여 명의 진주고 동문들은 북을 치며 교가를 부르는 등 힘을 보탰지만 후반 막판 체력과 집중력 저하로 무릎을 꿇었다. 중대부고는 후반 19분 진주고 정형호와 박민규의 슛을 임태준 골키퍼가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긴 뒤 25분 황대호와 30분 정의정의 릴레이 득점포로 진주고를 제압했다.

중대부고는 동북고를 2-1로 꺾은 금호고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금호고는 전반 31분 이승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선취골을, 이어 38분에는 김석현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35m짜리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뽑았다. 동북고는 후반 35분 김태훈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재성이 골로 연결시켜 추격에 나섰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금호고와 중대부고의 준결승 경기는 양팀 공격의 핵 이승기와 안재원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고 이승기는 최전방에서 미드필드를 오가며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하고 있고, 중대부고 안재원은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개인기와 돌파력으로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 30일 협회장배 경기일정 ▲김해운동장 신한고교 - 동래고교 오전 11시 금호고교 - 중대부고 낮 12시35분

◇ 28일 경기결과 ▲김해생명고 구장 대신고교 0  -  2 신한고교 동래고교 1  -  0 신갈고교 ▲김해 어방 구장  금호고교 2  -  1 동북고교 중대부고 2  -  0 진주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