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고의 김영진이 24일 김해 안동구장에서 벌어진 대한축구협회장기배 고교축구 금호고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차는 순간 수비진이 다양한 표정으로 뛰어 오르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32강이 모두 가려졌다. 이제부터는 단판 승부다.

제33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교축구대회가 24일 예선을 마치면서 32강이 확정됐다. 조별 예선경기를 거치면서 72개 출전 팀 가운데 32개 팀만 살아 남았다.

지난 2000년 협회장배 우승팀 진주고와 울산 현대고가 32강에 합류했으며 금호고 대신고도 동반 진출했다.

진주고는 이날 김해 안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정형호의 결승골로 중앙고의 추격을 따돌리며 1-0으로 승리했다. 정형호는 전반 28분 상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후반 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중앙고 골문을 뚫었다.

진주고의 왼쪽 윙백으로 나선 전상훈은 이영표급 수비와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맹활약했다. 중앙고는 막판 동점골을 얻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예리함이 부족했다. 경기종료 직전 얻은 코너킥도 성과가 없었다. 진주고의 32강전 상대인 포철공고는 선수들이 모두 안동구장을 찾아 진주고의 경기를 지켜보며 전력을 분석했다.

광주금호고는 춘천고를 3-0으로 완파했다. 금호고는 전반 33분 춘천고의 자책골로 선취득점을 올린 뒤 후반 2골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금호고는 후반 10분 상대 골키퍼가 쳐낸 볼을 신호준이 달려들며 밀어넣었고 13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틱을 박성화가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춘천고는 체력과 개인기에서 금호고에 밀렸다.

지난 2001년과 2002년 협회장배를 2연패했던 대신고도 극적으로 언남고를 이겼다. 언남고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양팀은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가 대신고가 5-4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울산 현대고는 대동정보고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3-0 대승을 거뒀다.

32강전 대진표를 보면 지난해 준우승팀 과천고를 제외하면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모두 살아남았다. 홈팀인 김해생명고를 비롯해 부산에서는 동래고와 동아고 개성고 부산정보고 등이, 울산 경남에서는 진주고 울산현대고 창원기공 통영고 마산공고 등이 32강 열차에 올랐다.

협회장배는 25일 하루를 쉰 뒤 26일 32강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