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가 정말 잘해줘야 하는데…"

부산 축구계가 오는 25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U-19)에 출전하는 한국청소년대표팀 '박성화 사단'의 대회 2연패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부산시축구협회가 '박성화호'를 응원하는 이유는 좀 특별하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화호'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내년 5월 개최 예정인 제3회 2005부산국제청소년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월드컵 첫승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쳐 부산에서 4개국 국제청소년축구대회를 개최했던 부산시축구협회는 내년 3회 대회의 경우 6개국으로 참가국 수를 늘릴 계획이다.

또 대회 성격도 내년 6월10일부터 7월2일까지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U-20)의 전초전 격으로 격상시키기위해 준비를 진행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 중국 미국 폴란드 브라질(또는 아르헨티나) 등 나머지 5개 초청 대상국과 함께 출전할 핵심인 한국팀이 이번 대회에서 자칫 4강 이상에 들지 못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놓치기라도 할 경우에는 내년 부산대회가 '김 빠진 맥주꼴'이 될 게 불보듯 뻔하다.

게다가 한국팀이 최근 중국에 2연패 하는 등 잇따른 졸전으로 불안감을 노출한 상태여서 더욱 조바심을 낼 수 밖에 없다.

부산시축구협회는 일단 오는 27일께 '국제통'인 김주원 전 축구협회장을 특사 자격으로 콸라룸푸르 현지에 파견, 일본 중국 등 팀 관계자와 내년 부산대회 참가 여부에 대한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 중국의 참가가 여의치 않을 경우 북한팀을 초청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협회측은 올 6월 제2회 대회를 거치면서 관중동원력과 수익성 제고에 상당한 자신감을 얻음으로써 부산국제청소년대회를 통해 부산축구의 수준향상을 꾀하고 협회의 자생력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국청소년대표팀은 22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위한 장도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