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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공동 입장하고 있다. |
‘평화를 가로막는 모든 장벽은 가라’.
지구촌 공동번영과 남북한의 화합·통일을 염원하는 ‘성스러운 불’, 성화가 ‘달구벌’ 대구에서 활활 타올랐다.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의 개막을 알리는 개회식이 21일 오후 6시30분부터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응원단 303명을 포함한 6만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관계기사 3, 26, 34면 · 화보 28면>
대회 마스코트인 ‘드리미’의 개회식 시작 선포에 이어 열린 공식행사에서는 남북한 동시입장이 단연 최고의 감동을 연출했다.
한글 가나다순으로 가나 선수단이 첫번째로 입장한 가운데 남북 선수단은 참가 169개국 가운데 가장 마지막인 168번째로 코리아(KOREA)라는 임시 국명이 새겨진 피켓을 따라 손에 손을 잡고 통일의 행진을 펼쳤다.
‘남남북녀’ 공동기수인 최태웅(27·남한 배구)과 김혜영(23·북한 펜싱)을 선두에 세운 남북한선수단 322명(남 197명, 북 125명)이 등장하자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로 단장한 채 전광판 아래 관중석에 자리잡고 있던 북한 미녀응원단이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하며 한반도기를 흔들어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전세계 젊은이가 하나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 대한민국 대구에서 22번째 하계유니버시아드가 개막됐음을 선언합니다”라고 대회 개막을 선언한 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기 입장이 이어졌다.
성화는 유도영웅 정성숙의 손에 들린 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성숙은 91년 U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마라톤 영웅 황영조에게 성화봉을 건넸고 이 불은 다시 대구출신으로 97년 U대회 금메달과 98년, 2002년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2연패에 빛나는 최종 점화자 이진택에게 건네졌다.
관중석에 ‘KOREA ♥ U’라는 선명한 카드섹션이 새겨진 가운데 각국 선수단은 선의의 경쟁과 우정 어린 화합을 다짐하며 퇴장했고 4막으로 구성된 화려한 식후공연이 이어졌다.
/ 대구=이승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