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이어가는 것보다 연패에서 탈출하는 것이 더 어렵다.
최근 롯데를 보면 알 수 있다. 팬들 못지 않게 속이 타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지난 11일 기아전이 비로 연기되자 주장 박현승 주도하에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짧게 깎고 결의를 다졌다.
그리고 12일 더블헤더 2차전. 선발 김영수의 호투로 6회까지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김영수가 7회들어 연속 볼넷 등으로 흔들리자 백인천 감독은 주저앉고 김장현을 구원등판시켰다. 3연전중 한경기라도 이길 수 있는 게임에는 주력 투수들을 총출동시키겠다고 공언했던 백 감독이 벌떼작전을 전개한 것. 그러나 지난 9일 8회까지 볼을 뿌린 뒤 이틀만 쉬고 등판한 김장현은 직구 스피드가 평소보다 떨어졌고 수비진의 실책까지 겹쳐 버티지 못했다. 백 감독은 이어 박지철, 주형광, 임경완 등을 줄줄이 마운드에 올렸지만 불붙은 기아 타선을 막지 못했다.
13일 경기도 완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지만 11안타 볼넷 2개를 얻고도 고질적인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끝내 승리를 날렸다.
삭발투혼도 연패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심리적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 김희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