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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남서부 산불을 진화하는 소방대원.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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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세계적인 와인 산지까지 위협하면서 와인 생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산불이 보르도 포도밭 인근까지 접근하면서 화염과 연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200년 넘게 그랑크뤼 레드 와인을 생산해온 샤토 말라르틱 라그라비에르는 산불 위험 지역에서 약 10㎞ 떨어져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산불은 약 일주일 전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에서 시작된 이래 강풍으로 피해가 확산했다. 프랑스 당국은 산불의 확산세가 진정됐다고 밝혔지만, 곳곳에서 재발화가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이어간다.
와인업계는 보르도 외곽까지 번진 산불이 와인의 품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을 우려한다. 포도나무가 연기에 노출되면 포도의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에 탄 나무에서 나온 연기 성분이 포도껍질에 흡수되면 발효나 숙성 과정에서 훈제향이나 재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포도·와인연구소의 에리크 세라노 연구원은 “처음에는 연기 냄새가 나지 않더라도 발효나 숙성 과정에서 굴뚝 같은 냄새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일종의 시한폭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는 2020년 산불로 인한 연기 피해 때문에 적지 않은 와이너리가 해당 연도 와인 출시를 포기했다. 이 같은 산불 피해는 최근 와인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와인 업계에 이중고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