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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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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파병 요구에 응하지 않는 동맹국을 향해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동맹국 압박 카드가 통하지 않는 데다 내부 이견까지 분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좀처럼 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더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며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미국이 나토 회원국 보호를 위해 매년 수천억 달러를 썼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말하건대,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은 “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화가 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청을 받은 국가들은 참여 의사가 없다고 아예 선을 긋거나, 공식 대응 없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이처럼 동맹국 협조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다국적군 ‘호르무즈 연합’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필요 없다”는 발언이 파병 요구 포기로 직결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이런 와중에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 국장이 이날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는 취지로 사의를 표명해 트럼프 대통령을 더 난처하게 했다. 대테러 기관 수장이 직을 던지면서 내부 균열의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켄트 국장은 그동안 노골적으로 친트럼프 행보를 보인 인물이라 충격은 더 컸다.
이란은 ‘가혹한 복수’를 경고하며 3주 차에 접어든 전쟁에서 여전히 항전 의지를 다졌다. 이란 정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8일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민병대 총지휘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며 “범죄자들을 기다리는 건 가혹한 복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