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사태를 두고 중국이 ‘패권주의’라 비난하며 국제사회가 단결해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방적이고 패권적인 행위가 국제질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각국은 타국 국민이 자주적으로 선택한 발전 경로를 존중하고 국제법 및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특히 대국이 이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전날 베이징에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어느 한 국가가 국제경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금껏 생각하지 않았으며, 어느 한 국가가 국제 법관을 자처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이번엔 베네수엘라였고, 그다음 차례는 누가 되겠느냐. 국제사회가 단결해 국제법과 공정·정의의 편에 굳건히 서고 함께 글로벌 거버넌스 변혁을 추진해야만 패권주의가 자라는 토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썼다. 그간 중남미 내 세력 확대를 추진해 온 중국이 아메리카 대륙 내 영향력 축소를 우려하며 미국을 상대로 연일 맹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을 비판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이 베네수엘라 사태를 ‘대만 공격’의 본보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의 격앙된 반응에도 미국 측은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 사태가 중국 및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관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난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관세의 힘을 가지고 있고, 중국은 우리를 상대로 다른 힘들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서반구 장악 전략의 또 다른 핵심지인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잡지 디애틀랜틱 인터뷰에서 “미국 방위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덴마크가 즉각 반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성명을 내고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말은 완전히 터무니없다. 역사적 동맹국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