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이민 단속 요원이 시카고에서 미국인 여성을 총격한 사건이 발생해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거세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4일(현지시간) 오전 시카고 남서부에서 이민 단속 중이던 요원이 미국 시민권을 가진 여성 운전자에게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이 운전자는 부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반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여성 운전자가 법 집행 차량을 들이받고 가로막자 연방 요원이 발포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여성이 병원에서 퇴원한 후 연방수사국(FBI)에 구금됐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도 번진다. 이날 시카고 남서부에서는 수백 명이 시위했다. 시위대는 거리 순찰 중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소리치고, ICE 차량을 막아서기도 했다. 또 “ICE, 집으로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맞선 연방 요원들은 최루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고, 경찰은 요원과 시위대 사이에 인간 방벽을 치기도 했다. 전날 시카고 교외 브로드뷰의 ICE 시설에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방문한 때도 연방 요원들이 시위대를 밀치며 충돌했고, 양측은 몇 시간 동안 대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