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핵야욕 꺾으려 막강 軍 동원
- 이란, 공습 사전통보 ‘약속대련’
- 확전 자제하며 협상 테이블 나와
- 이스라엘과 공방 지속 사상 속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중동의 최대 앙숙 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내세워온 ‘힘을 통한 평화’의 위력을 과시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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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한 이후 이란이 쏜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베르셰바에서 최소 4명의 군인이 사망한 가운데 본토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수색에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
이번 전쟁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상당한 군사적 타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다는 게 명분이었다. 전쟁이 시작된 후 이스라엘은 공군력을 동원해 공습을 퍼붓고,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을 몰아세우면서 중동 전체가 화약고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1일 미군의 이란 핵 시설 직접 타격은 변화의 분수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대로 두면 미국과 서방 동맹에 대한 위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 ‘이란 핵 심장부’라 불리는 포르도를 비롯한 핵 시설 3곳을 미군의 최첨단 군사 자산과 초강력 무기를 동원해 폭격했다. 전쟁 발발 9일 만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란에 ‘2주간의 협상 시한’을 부여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기습 공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격으로 포르도 지하 깊숙한 곳의 이란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돼 더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으로 인해 이란 핵 능력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주장하며 이란에 핵야욕을 포기하고 협상의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 목적이 이란 정권의 교체나 전면전이 아니라 이란 핵프로그램 제거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란의 반격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이란은 미국의 대대적인 공습에도 포르도 핵 시설의 지상부만 피해를 봤다고 반박하며 보복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하지만 이날 이란은 미국에 사전 통보를 한 뒤 카타르의 미 공군 기지를 향해 ‘체면 살리기용’ 미사일 공격을 하며 수위조절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평가하며 휴전 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나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직접 설득하고, 이란에 대해선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휴전 합의를 끌어내는 외교적 수완을 발휘했다. 이란으로선 이번 전쟁 초기 이스라엘에 당한 군사 자산 피해가 가볍지 않은 데다 미국의 공습으로 최후의 보루로 여기던 핵무기 개발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휴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트럼프 대통령이 간파하고 집중 공략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핵시설 타격 이후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전쟁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휴전 합의를 성사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우려에서도 자유롭게 됐다.
한편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 개시 시간을 한 시간 남짓 넘긴 시각에도 양국 간 미사일 공방이 이어져 이스라엘 베에르셰바에서 최소 4명이, 이란 길란주에서는 9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