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종전 중재에서 손을 떼겠다는 미국의 경고 하루 만인 19일(현지시간) ‘30시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미국의 휴전 중재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휴전을 더 연장하자고 맞받아쳤다.
AP·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오늘 18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을 선언한다. 우크라이나 측도 우리의 본보기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명령은 미 행정부의 ‘경고’ 하루 만에 나왔다. 지난달 미국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부분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러시아가 잇따라 선결 조건을 요구하며 사실상 부분 휴전 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문답 에서 “두 당사국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의) 끝을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여러 차례 휴전 이행 의사를 밝힌 점을 고려하면, 결국 휴전 이행을 꺼리던 러시아가 미국 측의 잇따른 경고성 발언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이 변심한다면 종전 협상을 계기로 서방 제재를 해제하려던 러시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 발표에 회의적 반응을 내놓으면서 휴전 연장을 역제안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부활절인 20일 이후로 연장할 것을 제안한다. 30일이 평화를 시도할 기회”라며 “러시아의 침묵에는 침묵으로, 공격에는 방어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측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중재로 전쟁포로 246명씩 총 538명을 교환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