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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시마 인공섬 둥지 튼 미래도시…오사카엑스포 시작부터 걱정

日 등록엑스포 6개월간 대장정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일부 연합뉴스
  •  |   입력 : 2025-04-13 19:50:5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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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립지에 둘레 2㎞ 목조 건축물
- ‘그랜드 링’ 내 84개 전시관 갖춰
- 주최 측 관람객 목표 2820만 명
- 지금껏 팔린 티켓 906만장 불과
- 공사비 증액 여파 적자행사 우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3대 메가 이벤트로 일컬어지는 엑스포가 13일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10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 이어지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이다. 참고로 오사카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다. 한국이 대전과 여수에서 열었던 엑스포는 모두 이보다 규모가 작고 자주 개최되는 ‘인정 엑스포’였다.
13일 일본 서부 오사카의 인공섬인 유메시마에서 개막하는 ‘오사카 엑스포 2025’ 행사장을 공중에서 촬영한 모습. EPA·로이터·연합뉴스
일본 혼슈 서부 핵심 도시인 오사카는 197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등록 엑스포를 개최했다. 일본이 등록 엑스포를 여는 것은 2005년 아이치 엑스포 이후 20년 만이다. 1970년 엑스포는 오사카 북쪽에 있는 공원에서 진행됐고, 이번에는 서쪽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열린다. 유메시마 면적은 3.9㎢로 일본 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 구장의 약 100배에 달한다. 158개 국가·지역과 일본 기업들은 약 2㎞ 둘레의 거대한 목조 건축물이자 ‘다양성 속 통일성’이라는 가치를 구현한 상징물인 ‘그랜드 링’ 안팎에 전시관 84개를 지어 첨단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전시하고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한다. 엑스포 참가국이 각각 비용을 내서 짓는 해외관은 모두 42개다.

반다이남코 홀딩스 전시관 앞에 있는 대형 건담 모형. EPA·로이터·연합뉴스
일본관은 2000년 남극에서 발견됐던 화성 운석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에 각종 해조류를 결합한 전시물을 마련했다. 미국관과 중국관에서는 각각 달에서 채취한 돌 모래를 볼 수 있다. 말처럼 올라탈 수 있는 네발 로봇, 높이 17m인 건담 모형,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만든 심장, 식기세척기처럼 15분 만에 사람 몸을 씻겨주는 ‘미래 인간 세탁기’ 등도 공개된다.

이처럼 다양한 전시관과 흥미로운 콘텐츠가 준비됐지만, 오사카 엑스포의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주최 측은 예상 관람객 수를 2820만 명으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 9일까지 팔린 입장권은 906만 장에 불과했다. 관람권 가격은 성인 일일권이 7500엔(약 7만5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박람회장 주변의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의 성인 주말 입장권 가격은 9900엔(약 9만9000원)이다.

전시관 84개를 안팎으로 두고 우뚝 선 약 2㎞ 둘레의 거대한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을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 EPA·로이터·연합뉴스
닛케이는 “박람회장 건설비는 두 차례 증액해 당초의 1.9배인 최대 2350억 엔(약 2조3400억 원)이 됐다”며 “운영비 1160억 엔(약 1조1600억 원)의 80%는 입장권 수입으로 조달해야 하며 적자를 면하려면 약 1800만 장을 팔아야 한다”고 짚었다.

엑스포 개최로 인한 경제 효과가 부풀려졌다는 견해도 나오는 가운데 일부 전시관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개막일에 관람객을 맞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매립지 특성상 나올 수밖에 없는 메탄가스, 비싼 음식값, 현금 사용 불가 규정 등에 대한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흥행 카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미국의 날인 7월 19일 전후에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7월 20일께 참의원(상원)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고, 국제 정세도 유동적이라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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