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고위급 협상을 시작했지만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 간 입장 차가 커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는 그들이 병합한 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4개 주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4개 주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은 우크라이나가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어 러시아든 우크라이나든 이들 주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고스란히 관철하기는 무리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이나 서방 측 군대의 우크라이나 배치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의 제재조치는 종전과 함께 종결돼야 하며, 나토 확장도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에서 ‘러시아 세력권’을 인정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싫어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이라는 표현을 쓰며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의 제재 해제 요구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광범위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어느 시점에 유럽이 협상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방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에 친러시아 정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내놓았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영토를 모두 되찾지 못하더라도 평화조약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양측 전사자가 10만 명 이상 나온 상황에서 전쟁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어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집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 수는 4만 명을 넘어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방법에 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없이 내려질 수 없으며 어떤 조건도 강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