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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의 도발…발끈한 트럼프, 덫에 걸렸다

美 대선 첫 TV토론 혈투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4-09-11 18:54:1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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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관심사 경제·물가 날선 공방
- 해리스 “트럼프, 부자 위한 감세”
- “김정은과 러브레터” 안보 비판도
- 트럼프 “그녀는 마르크스주의자”
- 외신들 대체로 해리스 판정승
- CNN “트럼프 가끔씩 통제 안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첫 TV토론에서 격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악수를 나눈 뒤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가 전방위적으로 격돌했다. 이번 토론이 첫 토론이자 마지막 토론이 될 수 있어서 이번에 밀릴 경우 만회할 기회가 없다는 점을 인식한 듯 두 후보는 당초 예정됐던 90분을 조금 넘기며 100분가량 진행된 토론에서 한 치의 양보없이 치고받으면서 말 그대로 혈투에 가까운 공방을 벌였다.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미 대선 TV토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격론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해리스 공세에 평정심 잃은 트럼프

미국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격돌한 10일(현지시간) TV토론에 대해 외신들은 대체로 해리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를 돋우려는 해리스 부통령의 공세 작전이 먹혀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종종 평정심을 잃는 듯 보였다고 짚었다.

미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세로 몰았다고 촌평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캠프의 이날 토론 전략은 무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를 촉발하는 것이었다며 “그 점에서 해리스는 크게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WP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가 지루해 “사람들이 일찍 떠나기 시작한다”고 주장한 대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눈에 띄게 동요했다고 짚었다.

CNN 방송도 해리스 부통령이 각종 사안에 대한 “거의 모든 답변에 트럼프를 화나게 할만한 언급을 가미했다”며 “그것은 틀림 없이 극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토론 내내 해리스 부통령은 ‘미끼’를 던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모두 물었다며 “트럼프는 종종 통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친(親)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더해 진행자 2명까지 합해 3명과 티격태격해야 했다면서, 진행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는 이의를 제기하며 팩트체크 잣대를 들이댔지만 해리스의 수많은 왜곡은 방치했다고 편파 진행 논란을 문제 삼았다.

영국 언론들도 대체로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BBC 방송은 이날 토론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극하면 트럼프가 정책 메시지 대신 자신의 과거 행동과 발언을 광범위하게 변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경제 외교 등 현안 놓고 격돌

사회자의 첫 질문은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와 물가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중산층을 위한 “유일한 후보”로 내세우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감세”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는 마르크스주의자”라며 “그녀의 부친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이며 그녀를 잘 가르쳤다”고 맞받아쳤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을 전 미국인의 물가 부담을 키우는 “트럼프 부가세”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가가 더 높아지는 것은 중국과 수년간 우리에게서 훔쳐 간 모든 나라들”이라고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독재자들을 존경하고,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고 싶어한다”면서 ‘러브레터’라고 칭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들을 주고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이기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난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재차 질문하자 그는 “이 전쟁이 끝나고 그냥 끝나게 하는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전) 협정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지금 키이우(우크라이나의 수도)에 앉아 있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를 “점심으로 먹어 치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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