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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연설 중 옥상서 ‘따다다닥’…트럼프 피 흘리며 “싸워라”

충격과 공포의 선거운동 현장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일부연합뉴스
  •  |   입력 : 2024-07-14 19:04:1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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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이민자 언급 중 연발 총성
- 차트 보려 고개 돌려 구사일생
- “엎드려” 외침과 함께 아수라장
- 트럼프 경호원 부축 받고 피신

- 美 FBI ‘암살미수’ 규정 수사
- 현장서 M-16 개조 소총 회수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 11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장.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입국자 문제를 거론하고 있었다. 그가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라”고 말하는 순간 ‘따다다닥’하고 마치 팝콘을 튀기는 듯한 연발 총성이 들렸다. 총성과 거의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오른쪽 귀를 만진 뒤 반사적으로 단상 아래로 몸을 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 총성이 울리고 자신이 맞았다는 것을 느껴 급하게 몸을 돌려 움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곧바로 “엎드려, 엎드려”, “총격이다” 하고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와 청중들의 비명이 뒤섞여 유세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곧바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을 경호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무대 위로 황급히 뛰어올라 그를 감쌌다. 총소리가 들린 지 약 15초 후 청중들 사이에서 부상자가 확인된 듯, 여성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리기도 했다. 그 뒤로 수십 초 동안 화면에는 빈 연단과 그 아래에 엎드린 트럼프 대통령과 경호 요원들, 주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청중들의 모습이 잡혔다.

총성이 들린 지 약 1분이 지난 시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 요원들의 부축을 받은 채 일어섰다. 요원들이 “안전하다. 움직여”, “조심해”라고 외치는 가운데 긴장한 듯한 표정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몸을 추슬렀다. 그는 이동하기 전 “신발 좀 챙기자”라고 경호 요원들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하기도 했다. 경호 요원들은 곧바로 신속히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고 재촉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급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기다리라고 지시했다. 이어 불끈 쥔 주먹을 공중으로 수차례 치켜들면서 “싸워라(Fight), 싸워라, 싸워라”라고 외쳤다.

충격과 공포에 질려 웅성거리던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서 “유-에스-에이(U-S-A), 유-에스-에이”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는 차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청중들에게 손짓으로 화답하고 차를 타기 직전에는 또다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 모습은 현장에 있던 주요 언론사 사진기자들에게 포착돼 전 세계에 타전됐다. 총성이 울린 지 2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상황은 일단 종료됐다.

불과 2~3분 사이 벌어진 엄청난 사건 후 전 세계를 경악시키는 더 큰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한 유세 참석자는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의 연단에서 6열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중이 마주한 스크린에 투사된 차트들 쪽으로 두 손으로 제스처를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때 차트 중 하나를 보기 위해 머리를 돌렸다면서 그렇지 않았더라면 총알이 머리에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뻔했다는 것이다.

미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 미수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FBI는 총격범이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 그의 사진을 분석하고 유전자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세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암살 시도에 연루된 용의자이며 등록된 공화당원이라고 보도했다.

총격범은 경호 범위 밖인 유세장 인근 사무용 건물 옥상에 있어 검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당국은 현장에서 M-16 소총을 개조한 AR-15 공격용 소총을 회수했으며 전국 무기 구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격 몇 분 전 소총을 들고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는 남성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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