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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노-글로벌픽]‘한겨울’ 칠레 사막에 꽃 만개…‘데시에르토 플로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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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북부 안데스산맥 서쪽에 있는 아타카마 사막이 최근 며칠 새 핀 형형색색의 꽃으로 뒤덮였습니다. 안데스산맥 서쪽에 약 1600㎞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이 사막은 몇 년이 가도 비 한 방울 안 내리는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입니다.

칠레 북부 안데스산맥 아타카마 사막에서 나타난 ‘데시에르토 플로리도’ 현상. 로이터연합
이런 극한 환경에서도 5∼7년에 한 번꼴로 9월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드넓은 꽃밭이 펼쳐집니다. 이를 ‘데시에르토 플로리도(꽃 피는 사막 현상·Desierto Florido)’이라고 부릅니다.

사막을 꽃밭으로 바꾸는 식물은 석죽목(石竹目) 몬티아과(Montiaceae)의 ‘키스탄테 롱기스카파’(Cistanthe longiscapa)입니다. 20㎝가량 자라는 1년생 식물로 보라와 노랑 꽃이 주종이지만 빨강과 분홍, 하양 등 다양한 색의 꽃이 있어 사막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남반구의 한겨울에 해당하는 7월을 전후해 개화하는 건 2015년 4, 5월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2021년에도 6월에 꽃이 관찰된 적은 있으나, 일부 지역에 소규모로 피어났습니다.

이런 메마른 땅에서의 개화는 보통 엘니뇨 등으로 예년보다 비가 많이 오는 해에 목격됩니다. 이번 개화도 가을부터 시작된 비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6주 안에 아타카마 사막에 비가 최소 15㎜는 더 올 것으로 예상돼, 이때 이후에 데시에르토 플로리도를 완전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칠레 북부 안데스산맥 아타카마 사막에서 나타난 ‘데시에르토 플로리도’ 현상. 로이터연합
칠레 지방자치단체는 20세기 후반부터 자체 법령과 규정 등으로 아타카마 사막 개화 시 꽃을 꺾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거나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등 데시에르토 플로리도를 보전하고자 노력합니다. 칠레 중앙정부 역시 이 지역 200종 이상의 꽃과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2023년 7월 국립공원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막을 수놓았던 꽃들은 일 년 중 가장 먼저 부는 뜨거운 바람을 맞아 죽고, 씨앗은 타는 더위를 견뎌낸 후 땅속에 숨어 다음 비가 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기후가 변하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면 인고의 시간이 짧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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