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북러 “우리가 다극화된 세계 추동” 반미블록 핵심축 자처

김정은-푸틴 평양 정상회담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일부연합뉴스
  •  |   입력 : 2024-06-19 19:41:44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양 정상 여러 메시지 ‘반미’ 많이 언급
- 서방 제재·압박에 대한 돌파구 마련
- 푸틴 노동신문 기고 “별도 무역체계”
- 루블화 등 통한 무기거래 시사 가능성

북한과 러시아가 24년 만에 이뤄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국제적 ‘반미 블록’ 핵심축을 자처하며 서방 제재·압박에 대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스푸트니크로이터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푸틴 대통령의 평양 도착 사실을 보도하며 “(북러 간) 친선관계가 국제적 정의와 평화, 안전을 수호하고 다극화된 새 세계 건설을 추동하는 강력한 전략적 보루로, 견인기로 부상되고 있는 중대한 시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일극 체제가 아닌, 다극화된 세계를 건설하는 데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

19일 새벽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순안 공항에서 푸틴 대통령 도착을 기다리는 모습. 스푸트니크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도 북한과의 ‘반미 연대’를 눈에 띄게 강조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노동신문 기고는 강도 높은 대미 비난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상적으로는 상대국가를 향한 이야기여야 하는데 대미 메시지가 많았다”며 “러시아가 하고 싶은 말, 러시아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번 북러 회담에서 국제문제 의제를 논의하는 데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북러가 평등과 주권 존중, 내정 불개입 원칙에 기초한 다극화된 세계 건설을 옹호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꾀하는 ‘다극화 세계’의 중요 파트너이자 어엿한 일원으로 북한을 끌어들이고, 북한도 적극 부응하면서 핵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 ‘왕따’에서 벗어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역시 이런 인식에 맞춰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전망이다. 결국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드는 것이어서 사실상 제재를 무력화하는 효과가 있다. 푸틴 대통령의 노동신문 기고에서 가장 시선을 끈 것도 “우리는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 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는 대목이었다. 달러 등 서방 통화 체계를 통하지 않고 루블화 등을 통해 무기거래, 근로자 파견 등 대북 제재에 위배되는 북러 간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시행되는 미국의 대북 독자 금융제재가 위력을 갖는 이유는 사실상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힘입은 면이 크다.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구조를 건설해 나갈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언급도 의미심장하다. 북러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인식에 따라 군사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국이 그만큼 안보적 이해관계를 함께한다는 의미여서, 당장 군사동맹 수준으로 가지는 않더라도 커다란 협력 잠재력을 남겨두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국가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중국은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의 우려에 대해 “북러 양국에 정상적인 교류·협력과 관계 발전을 위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본 정부는 “북러 간 군사적 연계, 협력의 강화 등을 포함해 지역의 안보 환경이 한층 엄중해졌다”고 평가하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4. 4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7. 7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10. 10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7. 7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5. 5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6. 6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7. 7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10. 10자산 상·하위 20% 가구 집값 격차 290배…통계작성 후 최대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7. 7‘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8. 8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10. 10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