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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선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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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군인들을 초대해 훈장을 수여한 뒤 비공식 대화 자리에서 내년 3월 17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30년 장기 집권을 바라보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인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내년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AP연합뉴스
출마 선언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스파르타 대대 지휘관이 선거에 나와달라고 요청하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 대통령직에 출마할 것”이라고 답하는 형식을 취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출마 선언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질문에 ‘즉흥적’으로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지렛대 삼아 대선 출마의 정당성을 드러내고자 한다는 인상을 풍긴다. 러시아는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통칭) 해방을 목표로 지난해 2월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공세에 나섰다. 특별군사작전의 목표인 지역의 군부대 지휘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요청하고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구성해 이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018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도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출마를 선언해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에 답하는 방식을 빌렸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을 극복하고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을 이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경력을 쌓은 푸틴 대통령은 47세였던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으면서 처음 권력을 잡았다. 2000년과 2004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그는 2008년 2회 이상 연임을 제한하는 헌법 규정에 걸려 총리로 한발 물러난 시기에도 여전히 러시아에서 핵심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총리를 지낸 2008∼2012년을 포함해 지금까지 24년간 실권을 유지해 왔다.

러시아 대통령 임기가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난 2012년과 2018년 대선에서도 승리한 푸틴 대통령은 내년 5선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권력을 연장하게 된다. 개헌으로 2030년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는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푸틴 대통령은 고령 탓인지 최근에는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등 각종 출처가 불분명한 건강 이상설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상의를 벗고 낚시를 하거나 말을 타고, 영하의 날씨에 얼음 입수를 하는 사진을 공개해 ‘마초 카리스마’를 뽐낸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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