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中 여행 자제령…인니 검문 강화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제로 코로나’ 3년을 상징하는 전자 통행증인 ‘건강 코드’가 다시 등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현지시간) 쓰촨성과 광둥성 정부가 건강 코드를 부활했다고 중국 정단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7일 방역을 해제하면서 건강 QR코드 녹색 확인 의무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건강 코드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기와 음성 여부, 백신 접종 여부와 시기, 이동 장소 등 개인별 코로나19 방역 관련 정보가 통합 저장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한때 중국 사회의 필수 ‘통행증’ 또는 ‘출입증’으로 통했다.

건강 코드 등장설은 최근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나왔다. 대만 정부가 어린이와 노인 등을 대상으로 중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으며 인도네시아는 국경 보건 당국에 검문소 감시를 강화하고 특히 중국에서 도착하는 여행자와 동물, 물품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현재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은 이미 알려진 병원체이며 효과적으로 통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건강 코드 등장설에 대해 “개인 이동 제한 기능은 이미 폐지됐고 부활한 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고 심지어 봉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RFA는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면서 건강 코드가 부활했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들이 나오는 것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돌아올 수 있다는 데 대한 대중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