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국 정상이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이들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지독한 테러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적법성도 없으며, 보편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테러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그런 만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그 어느 측도 이런 공격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할 때가 아님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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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인 지난 9일 미국 뉴욕 에마누엘 사원에서 시민들이 이스라엘을 위한 기도 예배와 촛불 집회에 참석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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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은 또 “앞으로 다가올 날들 동안,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동의 친구로서, 이스라엘이 자기 방어를 하고, 궁극적으로 평화롭고 통합된 중동 지역을 만들기 위한 여건을 조성토록 하기 위해 계속 단결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모두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 대해 공정과 자유라는 평등한 조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하마스는 그러한 열망을 대변하지 않으며,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더 큰 공포와 유혈사태만 제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별개로 인식하고, 하마스보다 온건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하마스를 구분해 대응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지상군을 파병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지상군을 이스라엘 땅에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미국인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우리는 엄청난 규모와 범위의 비극을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외 미국 시민의 안전은 대통령으로서 최우선 과제”라며 “아직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마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사람 중에 미국 시민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 팀에게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인질 위기의 모든 면에 대응해서 협력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 정부 각 부처의 전문가들을 파견해 인질 구출 노력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협의하고 조언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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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시 일대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 7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틀 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700명 이상이 숨지고 4000명 가량이 부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것은 결코 어떤 멀리 떨어진 비극이 아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대는 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경찰은 유대인들 생활 거점을 중심으로 치안을 강화했고,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그 외 연방 법 집행 당국은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끔찍한 테러와 관련한 국내의 위협이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가슴 아픈 순간에, 미국 국민들은 이스라엘 국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내에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은 아픔을 기억하고 있으며, 전국의 미국인들은 또 한 번 무고한 미국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러한 악행에 맞서 하나로 뭉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모든 형태의 테러에 반대하는 미국민들의 결의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나는 어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국과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계속해서 확보하도록 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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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공동체 구성원 모임에 참석한 베라 바분 칠레 팔레스타인 대사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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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가 하마스를 두둔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노동신문은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와 이스라엘 사이의 대규모 무장 충돌 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팔레스티나의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대규모적인 무장 충돌이 발생하였다”며 “쌍방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수천 발의 로켓탄들이 발사됐으며 무차별적인 공습이 감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사태가 팔레스티나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범죄행위의 결과라고 하면서 유혈적인 충돌을 종식시킬 수 있는 근본 출로는 독립적인 팔레스티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8일 ‘이스라엘군의 살인 만행’이라는 기사에서 전쟁 발발 전인 지난 5일 이스라엘군에 의한 팔레스타인인 사살 사건을 소개한 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티나인들에 대한 폭압에 광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소지한 정황도 포착됐다. 1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워 누아르’라는 군사 전문 블로거는 하마스 대원들의 영상에서 “대원 중 한 명은 북한에서 제작된 ‘F-7 고폭 파편 로켓’을 가진 것을 볼 수 있다”고 SNS를 통해 주장했다. F-7은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로, 중동 지역에 많이 수출돼 왔다고 RFA는 전했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RFA에 “하마스가 이전부터 북한제 F-7을 사용해왔다”며 “(이번 전쟁에서) F-7뿐 아니라 다른 북한제 무기들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