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리비아 홍수로 최소 5300명 숨져…북아프리카 잇단 재앙

폭풍우에 댐 2개 붕괴로 초토화, “시신 바다로 유실” 실종 1만 명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9-13 19:38:07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무정부 상태… 댐보수 조치 부실

- 모로코 강진 사망 3000명 육박
- 4개국 구호팀 활동만 허용 의아

모로코에는 강진이 강타하고, 리비아에는 대홍수가 나는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기록적인 재난에 신음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북부 항구도시 데르나가 홍수 피해로 폐허로 변해 있다. AP 연합뉴스
AP AFP통신 가디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리비아 동부지역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동북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만 사망자가 5300명 이상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집계보다 무려 3000명이나 급증한 수치로, 실종자도 최소 1만 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르나는 지난 10일 리비아 동부를 강타한 폭풍우 ‘다니엘’로 많은 비가 내렸고, 외곽에 있는 댐 2곳까지 무너져 대홍수를 겪었다. 흙탕물이 집을 덮쳤고 사람과 차가 휩쓸려 나가는 등 이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연맹은 추후 사망자 수는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비아 동부지역 정부 측은 “데르나 지역 전체가 물에 휩쓸렸으며 많은 시신이 바다로 떠내려갔다”며 “현재 시신 수백구가 공동묘지에 쌓였지만 이들의 신원을 파악해 줄 생존자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기준 시신 1500구 이상이 수습됐으며 이 중 절반이 매장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홍수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과학자들은 “지중해 동부와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섭씨 2, 3도나 높아지면서 강수량이 더욱 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재라는 지적도 더해졌다. 홍수에 대비해 댐 보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예전부터 나왔지만 리비아 정부의 적절한 후속 조치가 없어 재앙을 키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학술지에 발표된 한 보고서는 “큰 홍수가 발생하면 댐 2개 중 하나가 붕괴해 데르나 주민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디언은 “오랜 내분과 부패, 외세 간섭으로 몸살을 앓는 리비아에서 도로나 공공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줄었고 민간 건물에 대한 규제 또한 거의 없었다”고 짚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의 통합정부가 대립하며 무정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비아에 국제사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진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유엔 지원팀이 현장에 도착, 구호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추가로 필요한 사항을 평가하기 위해 지역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웃 국가인 튀니지와 알제리도 구조대를 급파하는 등 지원에 나섰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내고 긴급자금도 보냈다.

지난 8일 규모 6.8의 강진이 닥친 모로코에서는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한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마탱은 내무부가 12일 오후 1시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2901명이 사망하고 5530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 거의 대부분인 2884명은 매몰돼 숨졌다고 신문이 전했다. 재난 발생 이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넘어감에 따라 앞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주민은 정부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알하우즈주의 주민은 지진 이틀 만인 10일에야 구조인력이 도착했고, 이 때문에 구조 성과도 거의 없었다고 성토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은 물론 2년 전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했던 알제리까지, 세계 각국이 구조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모로코 정부가 영국 스페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 구조 및 구호팀의 활동만 허용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3. 3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6. 6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7. 7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8. 8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9. 9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10. 10“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3. 3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4. 4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5. 5[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6. 6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7. 7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8. 8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9. 9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10. 10노무현·박원순 소환한 이 대통령 "품격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
  1. 1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5. 5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6. 6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7. 7“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8. 8고금리 벼랑 부산 취약층에 ‘재기 사다리’…910건 금융지원
  9. 9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0. 10신세계센텀서 ‘미세키서울’ 26FW 선봬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3. 3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6. 6“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7. 7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8. 8“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9. 9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10. 10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3. 3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8. 8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9. 9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10. 10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