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살만 리셉션서 혁신계획 소개
- 국가 지도부도 리야드 지지 호소
- 인권단체 12곳의 반대성명 변수
- 이탈리아 총리 로마 당위성 설파
윤석열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19일(현지시간)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가운데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정상도 속속 파리에 집결했다. 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 3개국끼리 외교전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 공동취재단 |
20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6일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2030엑스포 리야드 유치를 놓고 회담한 데 이어, 19일엔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179개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네옴시티, 킹살만 국제공항, 스포츠대로, 킹살만 공원, 엔터테인먼트 도시 키디야 등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리야드가 최적의 개최지임을 강조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이번 리셉션은 오는 11월 BIE의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리야드의 엑스포 개최 준비 상황과 계획·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목적으로 열렸다. 사우디 측은 ‘변화의 시대: 통찰 있는 내일을 위한 동행’를 주제로 한 리야드 엑스포가 개최될 경우 전례 없는 국가혁신 모델을 다른 나라와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자랑했다.
 |
|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앞서 열린 사우디 주최 공식 리셉션에서 회원국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경제 및 국가혁신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엑스포 개최연도가 2030년이어서 리야드 엑스포 개최는 비전 2030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이런 점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식 리셉션에서 사우디 측은 국가 지도부는 물론 모든 정부 기관이 리야드 유치를 지지한다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 매체 와이온은 세계 12개 인권단체가 “인권 문제가 심각한 사우디를 2030엑스포 개최 후보국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BIE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인권 이슈가 개최지 선정에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른 경쟁도시인 이탈리아 로마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0, 21일 파리를 방문, BIE 총회에 참석한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멜로니 총리는 로마 유치의 당위성을 설파할 예정이다. 로마는 1942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불발된 점을 특히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사람과 땅: 도시 재생, 포용과 혁신’을 2030엑스포 주제로 내세웠다.
이탈리아 정부는 로마 외곽의 방치된 지역을 엑스포 개최 계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유치전에서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유럽표가 결집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가능하다며 반전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3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로마 유치를 위해 EU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