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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들으면 깜짝 놀랄 소식?…스탈린식 공포 감시에 러 반전 여론 '꿈틀'

스탈린식 공포 감시에 반전 여론도 ‘꿈틀’…푸틴 흔드나

“러시아인들 사이에 밀고·적대 팽배…최소 2만명가량 체포”

“격전지 바흐무트서 러시아군 사상자 급증 후 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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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이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년 차인 올해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도 전쟁에 대한 피로감 조짐이 서서이 나타나고 있다.

그 피로감은 러시아인들 사이에 팽배한 불신과 스탈린식 공포 감시로 말미암아 반전 여론도 꿈틀대고 있다.

그 단적인 예들이 속속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보호로디츠네 마을의 파괴된 집. 이 마을은 전쟁 전에 대략 600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 18명만이 집으로 돌아갔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한 아동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인 카밀라 무라쇼바는 이달 14일 지하철에서 갑자기 체포됐다. 누군가 무라쇼바의 배낭에 달린 우크라이나 국기 배지를 사진으로 촬영해 신고한 것이다. 무라쇼바는 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40세의 영업 사원인 유리 사모일로프 역시 지난 3월 17일 지하철을 타고 가다 휴대전화 배경 화면이 우크라이나군 아조프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신고당했다. 그는 불특정 다수에게 극단주의적 자료를 보여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강하게 탄압해 스탈린 시대처럼 러시아인들 사이에 불신과 적대감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3월 TV 연설에서 “러시아인들은 진정한 애국자와 쓰레기, 배신자를 구별할 수 있고, 그들을 우연히 입안에 들어온 날파리처럼 뱉어낼 것”이라며 국민들의 자발적인 ‘숙청’을 촉구했다.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내부의 적을 향한 경고를 반복했다.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도네츠크 교외의 손상된 개인 주택. 포탄 및 로켓 폭발 자국이 선명하다. A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는 이처럼 정부가 나서 밀고를 부추기는 바람에 그동안 수많은 러시아인이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 배신자로 찍혀 체포됐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나 비공개 채팅 그룹에서 오간 메시지도 유죄의 증거로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인포(OVD-Inf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소 1만9천718명이 전쟁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체포됐고, 584명은 형사 기소를, 6천839명은 행정 제재를 당했다고 밝혔다.

인권 단체 메모리얼에 따르면 현재 수감된 정치범만도 558명에 달한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이 당국의 협박을 받거나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WP에 “이런 기류는 전체주의의 징후 중 하나”라며 “사람들은 대통령의 관점에서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따지기 때문에 ‘우리에게 반대하는 사람은 반드시 기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콜레스니코프는 푸틴 정권의 전체주의적 성향 탓에 앞으로 러시아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는 그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학적 의미에서 미치진 않았지만, 다른 독재자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의미에서 미쳤다”고 비난했다.

자연스럽게 러시아인들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 발언을 조심한다.

친구들과의 점심 모임에서 식당 종업원에게 감시 카메라가 있는지 조심스럽게 묻거나, 제삼자가 없는 빈 사무실인데도 불안한 눈빛으로 옆 친구에게 전쟁 반대 이야길 속삭인다.

최근 모스크바의 한 동창회 모임에서는 참석자들이 긴장한 눈빛으로 탐색전을 벌이다 모두가 전쟁에 반대한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사회인류학자 알렉산드라 아르키코바는 현재 러시아에서 타인을 밀고하는 이들은 자신을 “조국의 수호자”라고 생각해 “마치 자신이 옳은 일을 하는 것처럼 느끼면서 푸틴과 정부를 돕고 있다”고 WP에 말했다.

아르키코바는 이어 국가가 밀고자를 이용해 무작위로 사람들을 체포하는 건 강력한 사회 통제 수단이라며 “중요한 건 모든 사람이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전쟁 반대 여론을 탄압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사상자가 증가하면서 여론은 더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SNS 게시물이나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통해 러시아 여론을 추적하는 ‘필터랩스 AI’사는 지난 2월 말부터 전쟁 사상자에 대한 러시아 여론이 점점 부정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격전지인 바흐무트에 러시아군 10만명 가량이 다치거나 숨졌다는 소식이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조너선 튜브너 필터랩스 최고경영자는 “하나의 사건으로 전쟁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가 바뀌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상자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상자가 계속 생기는 상황은 크렘린의 큰 취약점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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