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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사인은 간질환” 머리카락 한 줌으로 밝혀내

국제연구팀 모발 게놈 분석 “B형 간염·음주 등 복합 작용”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3-23 21:13:27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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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의 사인이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질환 악화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새너제이 주립대의 베토벤연구소가 최근 제공한 사진. 베토벤의 머리카락 타래와 전 소유주 이그나즈 모셸레스의 글이 담겼다. AP 연합뉴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트리스탄 베그 교수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요하네스 클라우스 박사 등 국제연구팀은 23일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을 통해 베토벤 머리카락 게놈 분석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베토벤 머리카락으로 알려진 모발 8타래를 분석, 이 중 모셸레스 타래 등 5타래가 유럽 남성 1명에서 나온 것을 확인한 뒤 이를 진짜 베토벤 머리카락으로 보고 게놈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베토벤에게는 간질환 위험 유전인자가 있었고, 음주가 지속됐으며, 죽음으로 이어진 마지막 병을 앓기 수개월 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질환이 악화해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베그 교수는 “알려진 베토벤의 병력을 고려할 때 사인은 간질환 위험 유전요인과 B형 간염, 음주 등 3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연구에서 각 요인이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베토벤은 20대 중후반부터 진행성 난청을 앓다가 1818년 청력을 완전히 잃었고, 만성 위장병과 간질환 등을 앓다가 1827년 사망했다. 과거 베토벤 납중독 사망설의 근거가 됐던 머리카락 뭉치(힐러 타래)는 베토벤이 아니라 여성의 것으로 밝혀져 납중독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힐러 타래는 베토벤 사망 당시 15살이던 음악가 페르디난트 힐러가 베토벤 시신에서 잘랐다고 알려졌던 머리카락으로, 1990년대 후반 분석에서 정상인의 100배가 넘는 납이 검출돼 납중독 사망설의 근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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