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대만에 문의” 선그어
- 中외교부장 ‘통일 완수’ 강조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다음 달 ‘답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측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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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매카시(왼쪽), 차이잉원 |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차이 총통이 4월 초 중미 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경유하며, 캘리포니아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차이 총통이 캘리포니아 남부의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두 사람의 만남도 여기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며, 당시 카리브해 4국 순방 중 뉴욕 덴버 등을 경유했으나 정계 고위 인사와는 면담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만 총통은 과거 미국을 찾은 바 있고, 자세한 사항은 대만에 문의하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7일 입법원에서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 간 회담에 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작년 8월처럼 중국이 이에 대응, 도발한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미 방문차 미국도 들른다는 형식이지만 차이 총통이 작년에 이어 또 미국 권력 3위인 하원의장을 만날 경우 대만을 국토의 일부로 여기는 중국 측의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이 현직 미 하원의장으로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대만을 포위한 형태로 군사훈련을 하고, 미국과 대화도 중단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작년 1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모드로 복귀하긴 했지만 지난달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가 발생해 다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더군다나 하원의장이 속한 공화당은 전통적인 대중국 강경파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미국 본토에서 하원의장을 면담하고, 미국 정부가 경유 방문을 허가하게 되면 중국을 자극할 게 뻔하다.
일각에서는 차이 총통의 방미가 매카시 의장의 대만 직접 방문보다는 긴장 수위가 낮아 중국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FT는 “매카시 의장과 차이 총통은 중국의 공세적인 반응을 피하고자 매카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대신 차이 총통이 방미했을 때 캘리포니아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인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미디어센터에서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을 강한 어조로 수 차례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의 결심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미국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