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실외 아이스링크가 기후변화로 얼음이 얼지 않아 개장조차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개장했어야 하는데, 날씨가 춥지 않다 보니 얼음이 제대로 얼지 못했다.
 |
| 지난 8일 캐나다 오타와의 리도 운하 스케이트장에서 국립수도권위원회 직원이 얼음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APF 연합뉴스
|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리도 운하 스케이트장이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아직 개장을 못했다. 이 스케이트장은 세계 최대 실외 아이스링크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오타와시를 관통해 도우 호수에 이르는 길이 7.7㎞ 정도의 아이스링크는 보통 1월 초 문을 열어 3월 초까지 운영된다. 이곳은 그동안 하루 평균 2만2000명, 시즌 전체로 100만 명 가량이 찾기도 했다.
이곳 방문객은 주로 스케이트를 타기도 하지만 신발을 신은 채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운하를 따라 걷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 오타와에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오타와도 평년 기온을 웃도는 날씨가 이어진다.
이곳을 이용하기엔 위험할 정도로 얼음이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링크를 개장하려면 최소 30㎝ 이상 두께의 얼음이 얼어야 한다. 이정도로 얼음이 형성되려면 짧게는 열흘, 길게는 2주일 정도 영하 10~20도의 추운 날씨가 계속돼야 한다.
이곳을 관리하는 국립수도권위원회는 이번 주 다시 얼음 상태를 측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얼음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녹색 깃발을 스케이트장 주변에 걸고 스케이트장이 문 열면 매일 밤 언 호수 표면을 닦아 매끄럽게 만든다.
CNN이 지난달 오타와시를 올해 가 봐야 할 곳 23곳 중 한 곳으로 선정했는데, 이 스케이트장 때문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이곳만 심각한 것은 아니다. 영하권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북극 한파’가 지난달 아열대인 대만까지 내려오면서 이틀간(1월 27~28일) 14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3일 미국 뉴햄프셔주 워싱턴산의 체감 온도는 영하 77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워싱턴산 정상의 실제 온도는 영하 43도까지 떨어졌는데 이 지역 역대 최저 기온이다.
 |
| 지난달 6일 기후변화로 눈이 사라지고 있는 스위스의 한 스키장. AP 연합뉴스
|
유럽에서도 올 겨울 알프스 스키장들이 눈이 없어 애를 먹을 정도로 산 저지대에는 눈이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스위스 기상청에 따르면 스위스의 해발 800m 미만의 강설 일수는 1970년 이후로 반 토막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