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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호대 4명 구조…73시간 만에 5세 소녀 생환

튀르키예 구호활동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2-09 20:23:03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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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 개국 6만 명 수색에 사투
- ‘무정부상태’ 시리아 지원 난항
- 양국 사망자 1만6000명 육박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구호활동에 돌입한 직후 생존자 4명을 구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외교부는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활동을 벌이던 KDRT가 구호활동을 시작한지 90분 만인 9일 오전 6시37분(현지시간)께 70대 중반 남성 1명을 처음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10시께 무너진 5층 건물 사이에서 2세 여아와 40세 아버지, 35세 어머니 등 가족 3명도 추가로 구조했다. 구호대는 이들의 나머지 가족 구조 작업도 진행 중이다. 건물 내 어린이 1,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이재민이 구호물품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18명으로 구성된 탐색·구조팀인 KDRT는 튀르키예 요청에 따라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구조활동 지역으로 전날 선정했으며, 이 지역 내 셀림아나돌루고등학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규모 7.8의 강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로이터 AP AFP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진 나흘째인 9일(현지시간) 사망자 수는 튀르키예 1만2873명, 시리아 약 3000명 등 양국을 합쳐 1만6000명에 가까워졌다. 2015년 네팔 대지진(사망자 8831명)의 피해 규모를 이미 넘어섰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사망자 1만8500명) 때까지도 넘을 가능성이 크다.

튀르키예에선 현지 및 20여 개국서 급파된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으려 사투를 벌이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넓은 데다 여진이 이어지고, 구조여력도 턱없이 부족해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은 전날 트위터에 “카흐만마라슈를 강타한 최초 지진 이후 700번의 여진이 잇따랐다. 총 6만 명 이상의 인력이 피해지역에 파견돼 구조 및 지원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72시간)이 지나며 점차 희망이 걷히자 튀르키예에선 정부의 늑장 대응을 성토하는 분노의 목소리도 커진다. 특히 1999년부터 정부가 지진세를 징수했는데도 이 같은 참혹한 재난에 대처하지 못했는지에 강한 불만을 쏟아낸다. 튀르키예 정부는 그간 총 880억 리라(약 5조9000억 원)의 지진세를 걷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부터 12년째 이어진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의 사정은 더하다. CNN은 튀르키예에만 총 70개국과 14개 국제기구가 지원에 나섰으나,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지원 제공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적의 생환 소식도 잇따랐다.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선 아파트 잔해에 갇혔던 5세 소녀와 부모가 지진 발생 73시간 만에 구조됐다. 남부 안타키아에선 잔해에 갇혀 얼굴 옆면만 겨우 내민 채 구조대원이 병뚜껑에 담아주는 물을 받아마시는 모습이 포착된 소년이 45시간 만에 구출됐다. 샨르우르파주 남서부의 한 5층 건물 무너진 잔해에선 1세 아기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아기는 구조 전 53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못했지만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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