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도 구호금 10만弗 지원
- WHO “사망 2만 명 넘을 수도”
- 숨진 母와 탯줄연결 아기 구조
튀르키예에 급파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8일(현지시간) 오전 6시57분 남동부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 탐색·구조활동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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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남부 도시 하타이가 7.8과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한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폐허로 변해 있다. AP 연합뉴스 |
외교부는 KDRT가 하타이 지역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전개하며, 세부 계획은 튀르키예 정부와 현지에 파견된 타국 긴급구호대·유엔 측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타이는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1647명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주다. 강진 피해는 가지안테프 카흐라만마라슈 하타이 말라티야 디야르바크르 샨르우르파 등 남동부 일대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18명의 KDRT를 전날 현지로 급파했다.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구호대장을 맡았고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코이카 6명으로 구성됐다. 부산시도 구호금 10만 달러(약 1억26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튀르키예가 부산과 특별한 관계의 우호 협력국인 만큼 조속히 피해를 복구하고 안정되길 바라는 뜻을 담아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를 직접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1만1212명을 파병해 우리나라를 도왔으며, 파병군 중 1005명이 전사해 이중 유해 462구가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또 2002년 시와 튀르키예 이스탄불이 자매도시 결연을 맺었다.
각국 구조인력은 영하의 강추위로 구조·수색이 힘든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다.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1만 명에 육박한다. 로이터 dpa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튀르키예에서는 7100명이 사망하고, 시리아에서는 반군 점령지를 포함, 최소 2500명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1만 명을 넘길 가능성이 44%라고 밝혔다.
이재민도 속출했다. WHO는 미국의 민관 합동 재난관리기구 ‘태평양재난센터’의 보고에 기반, 이번 지진으로 2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무엇보다 여진 공포와 건물 추가 붕괴 위험 탓에 이재민이 강추위에도 노숙 생활을 해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스몰우드 비상계획관은 “추위와 계속해서 내리는 눈으로 생존자들이 피난처를 찾지 못하고 노숙하고 있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반군 점령 지역에는 도로가 파괴돼 유엔 구호물자가 전달조차 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절망의 순간에도 낭보가 전해졌다. 6일 시리아 진데리스 마을에서 이미 숨진 엄마와 탯줄로 연결된 상태로 우는 여자 신생아가 발견돼 인큐베이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는 구조 3시간 전 잔해 속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기를 제외한 다른 가족은 모두 건물 붕괴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