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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받을 우크라 “전투기·장거리 미사일도 달라”

젤렌스키 “상황 매우 어렵다”, 미국산 에이태큼스 지원 언급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1-30 20:08:37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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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F-16 제공 검토”
- 러시아 자극 우려 성사 미지수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독일의 탱크 지원 약속을 받아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지원을 재촉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병력수송장갑차가 동부 도네츠크주 최전선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화상연설을 통해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서방에 신속한 무기 인도와 새로운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그는 사거리 297㎞의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미뤄 새 무기로는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가 거론된다.

미국과 독일이 각각 주력전차(탱크)인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지 나흘 만에 중무기를 추가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탱크 14대를 지원한다. 목표는 동맹국들과 함께 2개 대대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이 동맹국들과 제공을 목표로 하는 레오파드2 탱크 지원은 전체 84~112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31대의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체인저’로 전망되는 탱크까지 지원받지만 우크라이나는 더 새로운 중무기 지원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지역 바흐무트와 부흘레다르 등에서 우리의 방어막을 뚫으려는 러시아의 공세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 미사일에 피격돼 최소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진격을 막거나 방어선을 뚫고 점령지를 탈환하는 데 주력전차는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까지 추가되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크름(크림)반도 포병기지 등 후방 기반시설을 타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이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줄곧 중무기 지원을 요구해 왔지만 서방은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해 꺼려왔다. 주력전차도 지원 금지 목록에 있었지만 미국과 독일 정상의 결단에 어렵게 성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추가 지원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데 사용, 확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8일 미 국방부에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외무장관 봅커 훅스트라도 최근 우크라이나가 요청할 경우 F-16 전투기 제공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일은 25일 전투기 지원을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30일 자국 리아노보스티통신과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제공하는 등 평화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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