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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2명 추가 처형

강경진압 악명 민병대 살해 혐의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1-08 19:20:41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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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EU “사형 집행 중단하라”
- 반정부 시위대응 불만 하메네이
- 이란 경찰 수장 전격적인 교체

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 이른바 ‘히잡 시위’ 참가자 2명의 사형을 추가로 집행해 국제사회 비난이 들끓는다.
지난해 9월 13일 쿠르드족 여성인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끌려간 뒤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격분한 시민이 거리로 나서면서 이란 신정체제의 국민 기본권 억압에 반발한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고, 당국은 유혈진압에 나섰다.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모하마드 카라미(22)와 모하마드 호세이니(39)의 형이 이날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작년 11월 테헤란 동부 위성도시 카라즈에서 시위 도중 바시지 민병대원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바시지 민병대는 강경 진압으로 악명을 떨친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이다. 이로써 반정부 시위 참가자를 상대로 한 사형 집행은 지난달 2명을 포함, 모두 4건으로 늘어났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된 ‘히잡 시위’가 4개월째 이어진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은 작년 말 기준 50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고, 구금된 시위 가담자는 1만9000여 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사형 집행 외에 사형 선고를 받은 이도 10명이나 된다.

국제사회는 사형 집행 등 이란 정부의 무자비한 시위대 진압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트위터에서 “강요에 의한 자백에 기초한 불공정한 재판이 이뤄졌다. 모든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성명을 통해 “사행 집행은 끔찍한 일이며, 이란 당국이 민간인 시위대를 얼마나 가혹하게 진압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끔찍하다. 영국은 모든 사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이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아흐메드 레자 라단 경찰전략연구소장을 새로운 경찰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반정부 시위 진압을 총괄하는 경찰 수장을 교체한 것으로, 시위 대응에 관한 최고지도자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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