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속속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에서는 입국자의 약 20%, 대만에서는 27%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청은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화 첫날(2일) 인천국제공항 검사에서 61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중국발 항공기 승객 총 1052명 중 90일 이내 단기체류 외국인 309명이 도착 즉시 인천공항검사센터에서 PCR 검사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61명이 확진돼 양성률이 19.7%였다. 90일 초과 장기체류 외국인 및 내국인은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도록 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대만에서는 27.3%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지난 1일 중국발 대만 도착 항공편 4편 탑승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534명 중 146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공항에서 베이징과 상하이발 탑승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PCR 검사에서 나왔던 각각 38%, 52%의 양성률보다는 낮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 중인 중국에서 오는 8일부터 입국자의 격리조치 의무화가 폐지돼 중국인의 외국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을 비롯, 미국 호주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규제를 강화했다. 한국은 오는 7일부터 홍콩 마카오 출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 전 PCR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검사 음성확인서와 항공기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입력 의무화를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