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지도체계 필요” 단결 강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4일 신문 1면에 집권 3기를 시작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을 대문짝만 하게 실으며 ‘시진핑 천하’를 알렸다.
인민일보는 전날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최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구성됐고, 시 주석이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됐다는 제목과 함께 시 주석의 얼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지면의 절반에 해당하는 크기로, 2연임을 시작했던 5년 전(2017년 10월 26일 자)보다 훨씬 더 커졌다. 또한 인민일보는 ‘사명과 임무를 짊어지고 새롭고 위대한 업적을 창조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새로운 위업을 창조하려면 강력한 지도 핵심과 지도체계가 있어야 한다”며 시 주석을 구심점으로 한 단결을 강조했다.
전날 시 주석은 공청단 상하이방 등 정적을 모두 제거한 채 최측근 위주로만 정치국 상무위(총 7명)를 꾸려 3연임 임기를 시작하면서 15년, 그 이상 초장기 집권의 포석을 다졌다. 문화대혁명 반성을 바탕으로 덩샤오핑 시대 이후 자리 잡은 집단지도체제가 사라지고, 시 주석을 중심으로 결정 권한이 집중되는 집중통일영도체제가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진핑 1인 천하’가 본격화하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정치국 상무위에 시 주석을 견제할 인물이 한 명도 없어 ‘시진핑 마이웨이’로 인한 폐해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과 경제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관한 우선순위를 두고 시 주석과 리커창(공청단) 총리 간 불화가 있었지만 이번엔 시 주석 충성파로 상무위가 구성되면서 이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24일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6% 이상 폭락했고, 중국 위안화도 달러당 7.2552위안까지 하락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홍콩 증시 상장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6.95% 급락, 역대 중국 공산당 당 대회 직후 하락률로는 1994년 해당 지수 출시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한편 시 주석의 집권 3기 시작을 두고 한국 외교부는 “상호존중과 호혜 정신을 기반으로 더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2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