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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혼돈’…징집센터서 총기난사

예비군 동원령 항의 공격 17건, 푸틴 핵무기 사용 우려도 확산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9-27 19:48:2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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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30만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자국 내 반발 움직임이 격화한다.

로이터 AFP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26일(현지시간) 한 20대 러시아 남성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우스트 일림스크에 있는 군사동원센터 안으로 들어가 직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총격으로 이 센터 책임자가 심각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범인은 현장에서 잡혔다.

징집에 대한 항의 시위도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하며 이날까지 러시아 내 군 징집센터를 비롯한 정부 건물 54채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징집센터를 겨냥한 공격만 총 17건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는 연방보안국(FSB) 관계자를 인용, “당국이 징집 대상자의 출국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지난 21~24일 26만1000명이 러시아에서 도망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동부 돈바스의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에서 러시아 합병에 관한 주민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 지역 주민 사이에선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면 군에 강제동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는 오는 30일 이들 점령지의 러시아 연방 가입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점령지가 러시아 땅이 되면 이들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수복전을 침공으로 인식, ‘방어’로 전환함으로써 전쟁 명분을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은 더 크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군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영토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해 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미 CBS방송에서 “우리는 러시아 고위급에게 핵무기를 사용하면 러시아는 치명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고 미국과 동맹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며 핵 반격을 시사해 핵전쟁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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