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지금 중동에선] 히잡 단속으로 시작된 이란 시위 정권 퇴진으로

20대 여성 의문사 항의로 촉발

외신 강경 진압에 최소 57명 사망

대통령 "시위 참여자 단호히 진압"

시위대 SNS 이용하자 접속 차단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란은 지금 ‘히잡 시위’로 뜨겁다. 테헤란에서 20대 쿠르드족 출신 여성인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된 후 의문사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영향으로 연일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경찰이 이를 강경진압하면서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졌다. 외신은 최소 5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시위에 참여한 폭도는 단호히 진압하겠다”고 밝혀 유혈사태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1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히잡 미착용 20대 여성 의문사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 오토바이가 불타고 있다. 이란에서는 최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사건을 두고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북부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관공서를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10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카리미 마잔다란주(州) 검찰국장은 시위대가 국외 ‘반혁명 분자’의 지령을 받고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마잔다란과 인접한 길란주(州)에서도 시위대 700여 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미국은 언제나 이란의 안정과 안보를 깨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이번에도 미국과 유럽은 거짓 선동으로 폭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미니는 지난 16일 테헤란의 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며 심장마비가 사인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지만, 유족은 아미니가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단속하는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는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조사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위는 복장 자유 문제를 넘어 지도부의 부패와 정치 탄압, 경제위기의 책임을 묻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보안군과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진압봉을 휘둘렀다. 이에 분노한 시위대는 경찰 오토바이들을 불태웠다. 시위대는 “우리는 하나다. (정권은) 두려워하라” “싸워라. 우리는 되찾을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집회·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이란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10일가량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번 시위는 이란에서 ‘테헤하쉬터디’(20대를 일컫는 이란어)로 불리는 젊은이가 주축이 됐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매일 장소를 바꿔가며 결집한다. 한 대학생은 “우리의 친구, 우리 주변의 딸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것에 분노하는 것이다.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보안 당국은 시위대 결집을 막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했다. 이란에서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SNS는 이번 시위 이전에도 사용할 수 없었다. 당국은 시위가 주로 벌어지는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는 휴대전화의 데이터 통신을 모두 차단하고 있다. 시위를 취재한 언론인도 다수 체포됐다. 테헤란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시위 현장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언론인이 체포됐다”며 구금된 기자 9명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영상]초등학교가 문화 공간으로...‘하하호호 콘서트’ 현장
  2. 2재능기부는 이렇게...대한민국 명장들의 봉사현장
  3. 3코로나19 재유행인데 급증 미미..."정점 예상보다 빠를 수도"
  4. 4사우디 16강 두고 폴란드와 격돌… 빈 살만 왕세자 포상은?
  5. 5양정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구속
  6. 6양산시 웅상 경보 3·4차 입주민,"경남도 장흥교 일방적 이설 추진" 집단반발
  7. 7벤투호 '만찢남' 조규성, 가나 수비망 찢을까
  8. 8주한미군에 우주군사령부 만든다…'北ICBM 위협'에 서둘러
  9. 9부산 터 둔 게임위에 무슨 일?...각종 의혹에 감사원·검찰까지
  10. 10화물연대 파업 사흘째 '업무개시명령' 초강수?..."대화 가능"
  1. 1주한미군에 우주군사령부 만든다…'北ICBM 위협'에 서둘러
  2. 2민주화 이후 첫 장성 강등...고 이예람 중사 사건 '부실수사' 책임
  3. 3TK신공항 변수에 놀란 부산 여야 ‘가덕신공항 속도전’ 주문
  4. 4“동백전 국비 안 되면 시비 확대를” 부산시의회 촉구
  5. 5“해볼 만해졌다…엑스포 반전 드라마 쓰겠다”
  6. 6[속보] “기니만서 억류된 韓유조선 하루만에 풀려나…부산출신 2명 탑승”
  7. 7검찰 수사 文정부 고위층으로 확대…야권인사 줄소환에 민주당 반발
  8. 8국회도 파리서 본격 유치전
  9. 9서아프리카 해적 억류 선박 풀려나…부산시민 2명 탑승
  10. 10野 “합의안 파기한 정부 책임”…당정 “사실상 정권퇴진운동, 엄정 대응”
  1. 1화물연대 파업 사흘째 '업무개시명령' 초강수?..."대화 가능"
  2. 2부산 경유 가격, 7주 만에 하락…휘발유와 격차는 여전
  3. 3전력 도매가에 '상한' 둔다…전기료 인상 압력↓ 가능성
  4. 4물류가 멈췄다…갈 길 바쁜 경제 먹구름(종합)
  5. 5“최종금리 연 3.50% 의견 다수…금리인하 논의 시기상조”
  6. 6세계 스마트도시 평가 부산 22위, 사상 최초로 서울 제쳐 국내 1위
  7. 7고비 넘긴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기한 2026년까지 연장
  8. 8'中·日 표심 잡는다'…'안방' 부산서 2030엑스포 집중홍보
  9. 9정부, 화물연대 파업 '비상대책반' 가동…"피해 가시화"
  10. 10정부 '재정비전 2050' 추진 공식화…"올해 나랏빚 1000조"
  1. 1재능기부는 이렇게...대한민국 명장들의 봉사현장
  2. 2코로나19 재유행인데 급증 미미..."정점 예상보다 빠를 수도"
  3. 3양정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구속
  4. 4양산시 웅상 경보 3·4차 입주민,"경남도 장흥교 일방적 이설 추진" 집단반발
  5. 5부산 터 둔 게임위에 무슨 일?...각종 의혹에 감사원·검찰까지
  6. 6총파업 사흘째…'셧다운' 위기 속 화물연대-국토부 28일 교섭
  7. 7오늘 부산 울산 경남 기온 평년 상회...경남 내륙은 0.1㎜ 미만 비
  8. 8부산신항서 정상 운행 화물차에 돌 날아와 차량 파손
  9. 9부산 인권단체 66곳 중 활동가 1명 이하 45.5%
  10. 10양산시, 역사자원 접목 등 다양한 문화 관광사업 추진 및 관련 인프라 확충 호응
  1. 1사우디 16강 두고 폴란드와 격돌… 빈 살만 왕세자 포상은?
  2. 2벤투호 '만찢남' 조규성, 가나 수비망 찢을까
  3. 3조별리그 탈락 벼랑 끝 몰린 전통강호 독일·아르헨티나
  4. 4호주 튀니지 잡고 16강 다가섰다… 아시아 돌풍 한국까지 가나
  5. 5카타르 "월드컵은 끝났지만, 축구는 계속" 사우디 "겸손하자"
  6. 6한국 가나전 완전체로 출격 기대
  7. 7中 네티즌의 절규 "왜 우리는 못 이기는 것인가"
  8. 8손흥민 마스크 투혼 빛났다…韓, 우루과이와 무승부
  9. 9서튼 일본 이어 한국 승부 적중, 한국 16강도 맞추나
  10. 10월드컵 1차전 끝 네이마르 케인 발목 부상에 운다
우리은행
한중수교 30주년…중국을 다시 보다
대만 결사항전 태세, 중국 무력통일 의지…시한폭탄 같은 대치
한중수교 30주년…중국을 다시 보다
新실크로드 참여국 채무의 늪에 빠져 ‘가시밭길’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