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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40대·소수민족 무차별 징집…반전시위 확산

친푸틴 인사 “40대도 소집서류”

시베리아에 동원령 집중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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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군대에서 전역한 지 오래된 40대 이상은 물론 시베리아 소수민족에 대해 예비군 동원령을 발동하자 반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친푸틴 인사로 분류되는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의 편집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니안은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민간인은 35세까지 모집될 수 있다고 발표됐는데 소집서류는 40대에게도 가고 있다”며 “그들은 사람들을 정말로 화나게 하고 있다”고 적었다. 크렘린궁의 공식 지지자가 동원령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야쿠츠크의 실내 체육관에 마련된 소집센터에 동부군구 부대로 파견될 징집대상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특히 군 복무경험이 없거나 징병 연령이 한참 지난 남성들이 영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동원령 반대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고 있다. 시베리아의 외지고 가난한 소수 민족에게 집중적으로 동원령이 내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북동부 시베리아 지역 러시아 연방 소속 사하 자치공화국 출신의 사르다나 아브크센티에바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마을 주민이 300명인데 남성 47명이 소집됐다. 이런 숫자가 나온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사하공화국의 사하족 단체는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이번 동원령으로 이미 인구가 희박한 야쿠티아 북부 지역에서 남성이 더 적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시베리아 동부의 소수민족 ‘유카기르족’ 지도자는 NYT에 “순록 목축업자나 어부가 상당수 징집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유카기르족 7명이 이미 소집 통지를 받았으며 외부에서 생활하던 사냥꾼들이 집으로 돌아와 통지문을 확인하면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카기르족 인구는 약 1600명인데 경제활동이 활발한 18∼45세 연령대의 남성은 400명뿐이라고 한다.

반전시위도 확산세다. 25일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30만 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이 발표되자 지난 24일에만 전국 32개 지역에서 시위가 발생해 72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 21일 1300명 이상 체포까지 포함하면 2000명 이상이 연행된 것이다.

AFP통신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경찰에 체포된 한 여성 시위자가 “우리는 ‘총알받이’가 아니다”고 외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한 남성이 기자들에게 “나는 푸틴을 위해 전쟁에 나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동원을 본격화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항복하거나 탈영하거나 전투를 거부하는 자국 군인을 최대 10년까지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또 러시아에서 1년간 군 복무를 하는 모든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명령에도 서명했다. 지금까지는 5년을 거주해야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범으로 외국에서 죽는 것보다 군대 소집을 거부하는 것이 낫다”면서 러시아인들에게 군대 소집을 거부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러시아는 국방차관과 3성 장군을 지난 24일 전격 경질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 러시아 국방부도 텔레그램을 통해 드미틀피 불가코프 육군 대장 겸 국방차관이 해임되고 총참모부 산하 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 중장도 교체된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동북부 수복 작전으로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등 고전하자 군 수뇌부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불가코프 대장과 미진체프 중장이 군의 병참 지휘를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병참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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