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극도로 경색해진 가운데 미 상·하원의원 5명이 또 대만을 찾았다. 중국은 무력시위를 재개해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된다.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 5명은 15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 대만 입법원(의회) 외교국방위 소속 의원 등과 만나 미국과 대만 관계, 지역 안보, 무역·투자, 글로벌 공급망 등을 두고 논의했다. 민주당 소속 존 개러멘디, 앨런 로언솔, 돈 바이어 하원의원과 공화당 소속 아우무아 아마타 콜먼 라데와겐 하원의원이 동행했으며 이들은 전날 대만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이 지난 2, 3일 대만을 방문하고 떠난 지 11일 만이다.
대만 집권당 민진당 국제부 주임인 뤄즈정 의원은 입법원 회담 후 “우리는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 정책과 관련해 대만에 대한 안보 약속, 대만 방어 등에서 미국이 전략적으로 명확한 정책과 태도를 보이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1979년 대만관계법을 제정,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양안과의 관계를 정립해왔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 의원의 대만 방문에 즉각 대응, 15일 대만 주변에서 전투 대비 순찰·실전 훈련을 했다.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훈련 소식을 알리며 “이번 훈련은 미국과 대만이 계속 정치적 술수를 부리며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 것을 겨냥했다”고 직격했다. 또 중국 전투기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오전 10시까지 7차례 대만 북부와 서부 서남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규정을 위반했다.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침범하고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줬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인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대만을 포위한 형태로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대대적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