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당국이 오슬로 피오르에서 지내면서 수많은 구경꾼을 끌어모았던 바다코끼리 ‘프레야’를 안락사시켰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프로그네르킬렌에서 배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바다코끼리.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어업국은 사람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평가를 근거로 이날 오전 프레야를 안락사시켰다.

프레야는 600㎏ 무게의 암컷 바다코끼리로 지난달 17일 오슬로 해안에 모습을 드러낸 후 정박한 보트에 올라타거나 해안에서 햇볕을 쬐며 휴식하는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은 북극 동물이다. 육중한 몸을 움직이며 보트를 파손하고 오리와 백조를 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극에 사는 멸종위기종이 도시 해안에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려는 인파가 줄을 이었고 일부는 최소한의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 안전상 우려가 제기됐다.

바다코끼리는 평소에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활동이나 휴식에 방해를 받으면 위협을 느끼고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은 프레야와 반드시 거리를 두고 근처에서 수영이나 카약도 하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했었다.

어업국은 이날 “지난주 현장 감시를 통해 대중이 바다코끼리와 분명한 거리를 두라는 권고를 무시해왔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이에 따라 당국은 바다코끼리가 사람에게 잠재적으로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고, 동물복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안락사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대중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지만 나는 이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동물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만 인간의 생명과 안전이 그보다 우선”이라고 말했다.

어업국은 프레야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