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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도네츠크 주민 대피령…남부선 러에 반격

전쟁포로 수용소 피격 50명 사망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7-31 19:40:4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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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러 의도적 대량 학살”
- 우크라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져
- 러는 라트비아 가스공급 차단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이 집중되는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주) 지역의 도네츠크주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점령에 이어 도네츠크주 포격을 강화하는 등 동부 전선에서 점령지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도네츠크 주민 즉각 대피하라”

로이터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늦은 밤 TV 연설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도네츠크 지역을 떠날수록 러시아군이 더 많은 이를 살해할 시간이 줄어든다. 대피하는 주민에게는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도네츠크주뿐만 아니라 인근 루한스크주를 포함, 전투가 벌어지는 돈바스 지역에 남은 수십만 명이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떠나기를 거부하지만 대피는 이뤄져야 한다. 돈바스 전투 지역에 남은 사람에게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고 설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도 “도네츠크주의 천연가스 공급이 끊긴 만큼 대피가 겨울 전에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도 계속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내 핵심 목표물로 지목한 바흐무트 남쪽의 세미히랴를 세 방향에서 급습, 통제권을 부분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남부 전선에서는 점령지 탈환 움직임이 이어졌다.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이자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에 나선 헤르손을 포함하여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탱크 7대가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9일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름(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를 드론으로 타격해 5명이 다쳤다고 31일 주장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이를 이유로 ‘해군의 날’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 땅이지만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곳으로, 러시아가 통제 중이다.

■우크라 포로수용소 피격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9일 자국군 전쟁포로가 수감된 도네츠크주 올레니우카 교도소가 공격받아 최소 50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전쟁 포로를 의도적으로 대량 학살했다. 러시아의 고의적인 전쟁 범죄”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으로 올레니우카 교도소를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하며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올레니우카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장악한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포로수용소 공격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테러지원국이 되면 해당 국가에 대한 방산 수출 금지, 대외원조 제한 등 규제를 부과할 수 있지만 미국은 “이미 많은 제재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전쟁 와중 디폴트 위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설상가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 29일 우크라이나의 디폴트가 확실하다며 장기국채 등급을 기존 CCC+에서 CC로 세 단계 하향 조정했다. S&P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20일 유로본드 상환과 이자 지급을 이달부터 24개월간 연기한다는 계획을 밝힌 데 대해 “디폴트가 사실상 확실하다는 의미”라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해외채권 상환 연기 등을 통해 자금 투입을 전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지난 30일 라트비아 에너지 회사가 러시아 가스의 루블화 결제를 거부함에 따라 가스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작년 기준으로 라트비아의 전체 가스 수입량 90%는 러시아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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