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식량창고 피해 적어”
- 수입 의존 소말리아 ‘발동동’
- 美국제개발처, 각국 지원 호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흑해로 수출하기로 합의한 다음 날 남부 수출항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식량난을 겪는 전 세계는 경악했지만 다행히 우크라이나는 곡물창고는 무사하다며 수출 준비를 계속할 뜻을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곡물 수출에 영향을 받아 세계 식량난은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 특히 동아프리카에서 5000만 명이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곡물 창고 피해 없어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항구에서 농산물 수출 개시를 위한 기술적인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서스필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의 미사일이 오데사항의 곡물 저장지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서명했다. 전쟁으로 막혔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을 열어 세계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였다. 하지만 다음 날 러시아는 주요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국제 사회에 충격을 줬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올레그 우스텐코는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공격은 협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우스텐코 고문은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9개월 동안 6000만t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지만, 항만 운영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최대 24개월로 늘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아랍연맹 회원국 대표와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기로 한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유엔과의 4자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세계 식량난의 최대 원인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에 함락된 헤르손 남부 지역을 9월까지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러시아 라브로프 장관은 어떤 정권이 우크라이나를 통치할지는 우크라이나인이 정할 문제라는 기존 발언을 뒤집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권을 교체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천명해 승리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식량난 동아프리카 5000만 명 위기
전쟁과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동아프리카 식량 위기가 고조된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케냐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등 동아프리카 일대에서만 5000만 명가량이 극심한 식량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건조한 우기’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악의 가뭄이 덮쳤고,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말리아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밀 90%가량을 수입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지만, 현재는 전쟁으로 사실상 식량 수출이 중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서맨사 파워 미국 국제개발처장은 케냐 투르카나 주에 있는 카초다 지역 구호센터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악의 ‘인도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각국의 시민과 정상을 향해 호소한다”고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