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식민 지배가 한국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국내 연구자가 일본 우익 단체 상을 받아 ‘반일종족주의 시즌 2’ 논란이 커진다.

15일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를 보면 우익 사관의 일본 단체 국가기본문제연구소가 ‘귀속재산 연구 - 한국에 묻힌 일본 자산의 진실’ 저자인 이대근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제9회 일본연구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귀속재산이란 일제 강점기 한반도에 머물던 일본인이 가졌다가 광복 후 미군정을 거쳐 한국 측에 이관된, 이른바 ‘적산’을 뜻한다.

이 책에서 이 명예교수는 일본 대장성과 미군 사령부의 합동조사를 근거로 1945년 8월 일본이 조선에 둔 총재산의 평가액을 52억4600만 달러로 추정했고, 이는 일본이 해외 식민지 및 점령지에 둔 총재산의 24%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는 책에서 “일본이 식민지 경제의 균형발전을 위해 광공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고도화를 행했다”고 하는 등 식민 지배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와타나베 도시오 국가기본문제연구소 이사는 심사 의견을 통해 “1930년대 한국은 일본의 자본과 기술에 의해 제1차 산업혁명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 후 많은 개발 도상국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이 명예교수의 저서가 “이런 사실을 1차 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해 입증한 세기의 저작”이라고 말했다. 산케이신문도 “한반도에 (일본이) 방대한 자산을 남겼는데도 아직도 한국 측이 보상 요구를 해오는 건 간과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 명예교수는 ‘반일종족주의’의 주요 저자 이영훈 김낙년 이우연 주익종 등이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의 공동 창립자다. ‘반일종족주의’는 “일제 식민 지배 기간 강제 동원이나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 반인륜적 만행은 없었다”고 주장해 2019년 출간 당시 큰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