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애 질병’ 소문엔 선 그어

또 다른 전염병인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파 억제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AFP통신 보도를 보면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19 대응 기술팀장은 23일(현지시간) “유럽과 북미 등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나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밀접 신체·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돼 코로나19와는 다른 바이러스다. 확진자 대부분은 증상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조기 인지와 격리 등 공중보건 수단을 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급속한 확산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숭이두창은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풍토병으로 자리 잡는 등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병했으나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유럽을 비롯, 중동 미주 등으로 급속히 퍼졌다. 40여 년간 지속된 원숭이두창이 풍토병 지역을 벗어나 전 세계로 확산한 건 처음이어서 WHO와 각국 보건당국은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WHO 집계 결과 24일 기준 호주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 19개국에서 131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의심 사례는 106건이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을 보이고,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다. WHO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본다. 특히 남성 간 성접촉 후 발병한 사례가 대거 확인된 것을 두고 ‘동성애 질병’이라는 소문이 확산하자 WHO는 “성행위를 통해 감염될 수는 있지만 성병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