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핀란드가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화했다. 중립국을 표방한 지 74년 만이다. 나토 동진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역풍을 맞게 됐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산나 마린 총리는 공동성명을 내고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핀란드가 회원국으로서 나토 전체의 동맹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나토 가입) 결정을 위한 행정 절차는 며칠 내에 신속하게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견해를 밝힘으로써 핀란드의 집권 연립 정당인 사회민주당 역시 같은 내용을 발표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지만 국경 1300㎞를 맞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 유지를 위해 오랜 기간 중립국 지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름(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나토와 조금씩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나토 가입에 대한 국민의 여론도 찬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특히 핀란드는 1939년과 1944년 러시아와 두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영토의 약 10%를 잃어 우크라이나에 동조하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란드는 1948년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엄격한 중립을 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