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속한 무기 지원을 위해 81년 만에 다시 꺼내든 무기대여법의 개정을 완료했다. 개정안이 공포되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를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며, 우크라이나는 원하는 무기를 빌려 쓰고 전쟁이 끝난 뒤 대가를 지불한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전쟁으로 파괴된 아파트 근처를 지나가는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미 하원은 28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무기대여법 개정안을 상정해 찬성 417표, 반대 10표로 가결처리했다. 지난 8일 상원을 통과한 법안이 이날 하원 문턱까지 쉽게 넘어서면서 이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 공포하면 법률로서 효력을 갖게 된다.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 법안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절차적 장애 없이 연합군에 물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으로,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1941년 나치 독일에 저항하는 동맹을 돕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법으로, 벼랑 끝에 서 있던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의 요청에 따라 성안됐다. 이 법은 미국이 동맹국에 무기를 지원할 때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 등을 제거해 사실상 실시간으로 무기 등 전쟁물자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개정안 처리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를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며, 우크라이나는 일단 원하는 무기를 빌려 쓰고 전쟁이 끝난 뒤 대가를 지불하면 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330억 달러(약 42조255억 원) 규모의 군사적·경제적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고 의회에 예산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