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로 강력한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는 등 반격에 나섰다.

‘푸틴탁자’ 또 등장-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dpa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26일(현지시간) 폴란드 천연가스업체 PGNiG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이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정부도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 공급이 27일부터 중단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즈프롬은 “루블화 결제가 이뤄질 때까지 가스 공급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는 ‘비우호국’인 유럽국에 가스 수입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했는데,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계약대로(유로화나 달러화 결제) 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자 공급 중단의 ‘첫 표적’이 됐다. 2020년 기준 전체 가스 수입량 중 러시아산의 비율이 폴란드가 약 40%, 불가리아가 77%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 이들 나라의 가스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나라가 서방 편에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자 러시아가 ‘본보기’를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공급 중단으로 이날 유럽 가스 가격은 17% 급등하는 등 요동쳤다. 추후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나라가 늘어나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 받을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대러 제재에 나선 일본을 상대로도 견제가 이어졌다. 러시아는 지난 14일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25일엔 실효 지배하나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를 전면 개발할 계획이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