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하루 이용자가 2억1700만 명에 달하는 글로벌 SNS ‘트위터’를 인수해 비상장 개인기업으로 전환한다.

트위터 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트위터의 이달 평균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8%를 더해 결정됐다. 인수 절차는 주주 표결과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안으로 마무리된다. 매각 소식에 이날 트위터 주가는 5.66% 급등한 51.70달러에 장을 마쳤다.

83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거대 트위터 이용자이기도 한 그가 SNS 채널을 아예 통째로 사들이자 이제는 단순한 ‘부호’를 넘어 사회·정치적으로도 막대한 권력을 쥐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극단적인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소셜미디어, 나아가 언론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향후 관심사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콘텐츠 감시 규정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으며, 특히 트윗을 삭제하거나 이용자를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문제를 부정적으로 본다. 트위터는 그간 ‘건강한 공론장’을 표방하며 유해 콘텐츠와 허위 정보를 감시해왔으나 이런 그의 입장대로라면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1월 6일 ‘의회 폭동’ 뒤 영구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복귀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머스크는 이날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가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최악의 비판자도 트위터에 남기를 바란다면서 그게 바로 표현의 자유의 의미라고도 했다. 매각 소식에 “트위터가 표현의 쓰레기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반론도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