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함락이 임박한 남부 도시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조우스탈을 총공격 대신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에게 아조우스탈을 습격하는 대신 계속해서 단단히 봉쇄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쇼이구 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했으며, 아조우스탈에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군 2000여 명이 싸우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러시아군은 포위 공격을 통해 이 제철소에 갇힌 아조우연대를 비롯한 우크라이나군 2000명과 민간인 1000여 명을 상대로 고사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아조우스탈의 지하터널을 요새로 삼아 버티는 중이다. 이와 관련, 이번 전쟁에 전투원을 파병한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의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는 “곧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장악에 성공하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대 전과를 올리게 된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남부 크름(크림)반도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를 육로로 이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에 서방매체는 러시아가 내달 9일 전승절(2차 대전 승전 기념일)에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마리우폴에서 열병식을 열 것이라는 첩보를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