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대한 러시아군의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시가전에 대비해 시리아 용병을 모집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참전한 의용군도 2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서쪽 진입로인 빌로고로드카에 있는 교량에 폭약을 설치했다. 러시아군이 들이닥치면 바로 다리를 폭파하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키이우 서부에 있는 다른 다리를 대부분 폭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진군은 상대적으로 남부인 크림반도와 연결된 남부 헤르손과 멜리토폴을 점령한 상태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군과 의용군들은 러시아군이 쳐들어오면 게릴라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도 시가전에 대비해 시리아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정부 관리 4명의 말을 인용해 “2015년부터 시리아 정부 편에서 시리아 내전에 직접 개입했던 러시아가 최근 시리아에서 시가전에 능숙한 전투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현지 매체 ‘데이르에즈조르24’도 지난주 “러시아가 6개월 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소속 ‘경비대’로 근무할 자원자 모집에 나섰다. 급여는 200∼300달러(약 24∼36만 원)”라고 보도했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쟁학연구소(ISW)의 제니퍼 카파렐라 연구원은 시리아 내전 중 활약한 러시아 연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전례를 볼 때 이들이 러시아군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이날 “현재까지 의용군 지원자는 대략 100명으로 추산된다”면서도 지원자에 대한 정보는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입대 자격은 18세 이상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성인이다.

이근 전 대위가 SNS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현재로선 답변할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나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했다. 따라서 한국 국적자가 외교부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하면 여권법에 따라 에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외국인 의용군 수가 현재 2만 명가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