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접속을 차단하거나 일부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황이 실시간으로 확산하자 불리한 여론 형성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엠바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연합뉴스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가 러시아의 주요 네트워크에서 접근이 제한됐다. 서비스가 안전하게 제공되도록 작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가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하거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페이스북이 러시아 언론 매체에 대해 검열을 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에 대한 접속을 일부 제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통신 감독 당국은 “미국 소셜미디어 대기업의 러시아 미디어 검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페이스북 접속을 부분적으로 제한한다. 2020년 10월부터 페이스북이 러시아 언론 매체와 인터넷을 23차례나 검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러시아 국영 매체 4개의 공식 계정을 제한했다. 메타는 “러시아 당국이 페이스북에 국영 언론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는 한편 문제가 있다는 표식을 붙이는 일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메타가 거부하자 러시아가 제재를 가한 것이다.

러시아가 SNS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이유는 전황이 실시간 중계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스타들이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러시아계 싱어송라이터 리자이나 스펙터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에 비유했다. 스펙터는 “새로운 전쟁의 군주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며 “나치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영화 ‘컨저링’에 출연한 우크라이나 혈통의 베라 파미가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국가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모국을 돕겠다고 밝혔다.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 숀 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키예프를 직접 찾아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했다.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은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나쁜 짓을 일삼는 철없는 동네아이로 비유했다. 킹은 트위터에 “우리가 어릴 때 놀이터에서 배웠던 점은 큰아이가 어린아이를 때릴 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큰아이의 폭행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 한두 차례 펀치를 날리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아놀드 슈워제네거 역시 소셜미디어에서 “너무 많은 생명이 파괴되기 전에 불필요한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한국계 배우 제이미 정도 인스타그램에 “피난처를 찾아 집을 떠난 우크라이나 국민이 느끼는 공포를 생각하면 참담하다”며 전쟁 종식을 호소했다.